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당 공식석상에 나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10일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두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오랜만에 회의에 나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그간 생각해온 것을 말하려고 한다"며 작심한 듯 입을 뗐다.
먼저 이 의원은 최근 불거진 새 정부 인사 난맥상과 관련,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면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려고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는 것"이라며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고, 당은 당대로 하고, 임명권자는 임명권자대로 인사를 하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당을 향해서도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나 법안에 대해 여당이 도와주는 게 맞지만, 당과 국회가 해야 할 고유의 일인 정치개혁에 대해서 청와대의 눈치만 보거나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면 여당의 존재감을 상실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개헌 등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국민들한테 믿음직스런 여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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