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동해상으로 중ㆍ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기관지를 통해 일본 원자력 시설을 겨냥하며 "일본의 전 영토는 우리의 보복 타격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군 관계자는 "함경남도와 강원도 사이 동한만 일대에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를 포함해 스커드ㆍ노동 미사일이 다수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거리 3,000~4,000㎞인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동쪽과 남쪽으로 쏠 것으로 보인다"며 "남쪽으로 쏘는 미사일은 우리 영공을 통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군의 요격체계인 패트리어트(PAC-2) 미사일은 타격범위가 30㎞에 불과해 남한 상공 통과 시 고도가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을 격추할 수 없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은 미사일에 액체연료 주입을 마쳤으며 동한만 외에 함경북도에도 미사일 부대를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지금부터 언제든 그런 가능성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미국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지만 아직 한번도 발사된 적이 없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인터넷판은 '대조선 적대시 책동이 일본에 가져다줄 것은 파멸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은 새로운 조선 전쟁(한국전쟁)에 대비한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며 "중장거리 타격을 중시하는 현대전에서 일본의 전 영토는 우리의 보복 타격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일본 땅에는 수많은 미군 핵기지들과 원자력 관련 시설들, 군사시설들이 곳곳에 있다"며 "일본은 20세기 40년대에 (히로시마, 나가사키시가) 입은 핵 참화와는 대비할 수 없는 엄청난 재난을 입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또 "지난 조선 전쟁 때 우리는 일본에 있는 침략 기지를 보복 공격할 능력이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인민군대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미제 침략군기지들까지 격파해버릴 보복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가동했다. 미국은 9,000톤급 이지스함과 탄도미사일 탐지 이동식 레이더인 SBX-1 2대를 서태평양에 배치했고, 일본은 동해에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2척을 투입했다. 양국은 유사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미사일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계획이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을 갖췄고,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15일을 앞두고 군사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위한 병력과 미사일 등의 장비가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군사퍼레이드에서 무력 시위 목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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