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의 카멜로 앤서니(29ㆍ203㎝)가 첫 개인 타이틀을 노린다.
앤서니는 10일(한국시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12~13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의 홈 경기에서 36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해 팀의 120-99 완승을 이끌었다. 앤서니는 이날 올린 36점 중 21점을 3쿼터에만 쓸어 담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닉스는 13연승을 질주해 51승26패로 동부콘퍼런스 2위 자리를 지켰다.
앤서니는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앞세워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28.44점을 넣어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케빈 듀란트(28.35점)에 근소하게 앞선 1위를 질주 중이다. 앤서니가 득점 1위를 차지하면 뉴욕에서 1985년 버나드 킹(32.5점) 이후 28년 만에 득점왕을 배출한다.
앤서니의 4월 컨디션을 볼 때 충분히 타이틀 획득이 가능하다. 앤서니는 지난 3일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생애 최다인 50점을 몰아쳤고, 4일 애틀랜타 호크스전 40점, 6일 밀워키 벅스전에서 41점을 넣었다. 뉴욕에서 3경기 연속 40점 이상 득점한 선수 역시 1984~85 시즌 킹이었다.
킹은 "앤서니는 최고의 농구를 하고 있다"며 "득점 기계인 그를 아무도 막을 수 없다. 내 기록도 다 깨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앤서니 역시 "득점 행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 동안 앤서니는 뛰어난 실력에 유독 상복이 없었다. 앤서니는 2003년 시라큐스대 시절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64강 토너먼트에서 팀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그러나 NBA에 진출한 이후 개인 타이틀은 물론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전체 3순위로 덴버 너기츠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첫 시즌(2003~04) 주전 자리를 꿰차 경기당 평균 21점을 넣어 만년 하위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신인상은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된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에게 돌아갔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했지만 평균 20.9점 5.9어시스트 5.5리바운드로 다재다능 한 플레이를 펼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전히 제임스는 최고 선수로 군림하고 있지만 이제 앤서니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앤서니는 9일 NB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2012~13 시즌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4년간 정상을 지킨 제임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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