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 하나로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조회 수도 15억 건을 돌파하였다.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음반이나 음원시장보다 광고효과로 인한 부가적 매출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최근 SM, YG, JYP 등 한국을 대표하는 3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새로운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탄생으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은 음반이나 공연 등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유튜브라는 인터넷 무료 동영상 공유 수단을 이용한 점과 한국적인 소재를 누구나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도록 보편화한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말로 된 가사를 따라 부르고 코믹한 몸동작의 말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류의 세계화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은 인터넷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매우 활발하다. 전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구글도 1998년 래리 페이지의 스탠퍼드대 박사학위 논문을 위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개발한 마크 주커버그는 2004년 2월 당시 19세인 하버드대생으로서 학교 기숙사에서 사이트를 개설하였고, 지금은 4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세계 1위의 청년 부호가 되었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페이발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 등 3명이 공동으로 개발하여 창업한지 1년 반 만에 구글에 16억 5,000만 달러에 매각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이용시스템관련 산업이외에 중요한 또 다른 한 축은 콘텐츠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음악, 영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광고 등 문화콘텐츠 산업(CT)은 고도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온라인 백과사전)에서 집계한 영화흥행 누적수익 순위에서 20세기 폭스사의 '아바타'는 28억 달러를 기록하여 1위를 차지하였다. 울던 아기도 울음을 그친다는 '뽀로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로서 '뽀통령' 또는 '뽀느님'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2011년 8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국회의 포럼에서 발표한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0년 한 해 동안 4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하였다. 이는 중형 승용차 20만대의 수출효과에 해당한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과 화장품, 관광 상품 등 일반상품 판매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인지도 상승으로 인한 국가브랜드 개선효과를 포함한 것이다.
세계 경제는 정보와 문화의 경쟁력이 중요시되는 지식경제사회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출퇴근 하면서도 영화나 전자책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싸이의 말춤이 짧은 기간 내에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이다.
한국은 정보통신(ICT) 산업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산업은 그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K팝,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 중동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젊은 인재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창조경제를 이끌어 가야 할 핵심 산업으로서 IT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이승재 서울지방우정청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