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중국 제외) 21개국에서 최소 682명을 대상으로 사형이 집행됐다고 국제앰네스티가 10일 발표했다. 집행 규모 면에서는 2011년(21개국 680명)과 비슷하다.
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수감자는 지난해 58개국 1,723명으로 전년(63개국 1,923명)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매년 최소 수천명을 사형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측 자료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란이 314건으로 사형 집행이 가장 많았다. 이란의 뒤를 이어 이라크(129건), 사우디아라비아(79건), 미국(43건), 예멘(28건), 수단(19건) 등에서도 사형이 많이 집행됐다. 인도, 일본, 파키스탄 등 오랜 기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던 일부 국가는 지난해 집행을 재개했다.
유엔 가입국 기준(193개국)으로 현재 사형이 폐지된 나라는 총 97개국이다. 라트비아는 지난해 사형을 폐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사형선고만 2건 있었을 뿐 집행은 없었으며 북한은 최소 6명을 사형했다. 사형수들은 마약 매매, 신성모독, 간통, 사기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교수형, 참수형, 총살형, 독극물 주사형 등이 사형의 방법으로 사용됐다.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사형 제도를 폐지한 나라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중동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유럽과 미주 지역은 벨로루시와 미국만 동참하면 완전한 사형폐지 대륙이 된다. 세릴 쉐티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사형 폐지국이 늘어나고 사형 집행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정치적인 목적으로 혹은 포퓰리즘의 도구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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