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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클래식이 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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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클래식이 주는 행복"

입력
2013.04.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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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은 인생에 있어서 행복과 위로를 줍니다. 클래식을 통해 삶이 윤택해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광주 동구 학동에서 3년째 무료 음악감상실 ‘다락’(茶樂)을 운영하는 김명선(64)씨는 클래식 전도사로 통한다. 클래식 음악이 국민행복지수를 높인다고 믿어서다. 그는 10일 “음악을 통해 인생의 꿈을 실현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며 “내가 바로 음악을 통해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 그는 1990년대 초중반 광주에서 ‘잘 나가는’ 단과학원 영어강사였다. 당시 그에겐 한번에 480명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강의실이 배정됐고, 매달 4,800장의 수강증은 매진됐다. 한달 수입만 5,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스타 강사였다. 96년 강사를 그만 두고 직접 학원을 운영하던 그는 2011년 4월 사재 3억원을 털어 학원 지하 강의실(214㎡)을 160석 규모의 클래식 음악감상실로 바꿨다. 국내에 단 3조만 들어왔다는 유리스미Ⅱ스피커와 1억원에 달하는 매킨토시 XRT26 스피커, B&O 파워앰프는 물론 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 DVD 1,200여 장, LP 2,000여 장, CD 600여 장도 갖춰놓았다. “영어강사로 번 돈을 나만을 위해서 쓰지 않겠다”는 학원 제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중1때 금남로를 걷다가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온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것도 영향을 줬다.

“클래식 음악 속에는 작곡자의 작곡 의도와 배경 등 다양한 스토리 텔링이 있죠. 그 속에서 인생의 길도 찾을 수 있고요.” 그가 ‘피아노 토크’, ‘클래식 아카데미’, ‘해설이 있는 발레’ 등 다양한 강좌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덕분에 ‘다락’의 온ㆍ오프라인 회원들이 2,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쏠쏠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 그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몇 년 전부터 학원 운영에서 손을 뗀 터라 매달 600여만원의 운영비를 대기가 쉽지 않다. 학원 1층에서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여전히 버겁다. 하루 13시간씩 돌리던 음악감상실 운영시간도 1년 전부터 매주 월~토요일 오후 7시50부터 10시까지로 대폭 줄였다. 그래도 ‘다락’의 문을 닫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는 “다락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보급한 뒤부터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는 수준을 높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제 다락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 된 만큼 공공기관에 기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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