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혼부부가 부부싸움 도중 발생한 화재를 피하려다 아파트 13층에서 함께 떨어져 숨졌다.
10일 새벽 2시52분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 한 아파트 13층 김모(41)씨 집에서 불이 나 이를 피하려던 김씨와 아내 손모(37)씨가 침실 베란다 창문에서 동반 추락해 숨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결혼한 이들은 김씨가 최근 여동생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아파트를 판 사실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김씨가 홧김에 소파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내 손씨는 추락직전 친정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남편이 감당 안 된다. 소파에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관이 불길로 막히자 이들이 침실로 대피, 베란다 창문을 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순간 공기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불길이 거세게 치솟아 이를 피하려다 함께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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