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에 설립된 네델란드 해운물류대학 광양분원이 개교 6년 만에 문을 닫는다. 광양시는 폐교되는 물류대학을 대신 말레이시아 국립대학인 페트로나스 공대의 분교 설립을 타진 중이다.
광양시는 10일 네덜란드 물류대학이 유럽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로 학교 운영이 어려워 한국 분교를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광양항 마린센터에 위치한 이 대학은 올해부터 학생모집을 하지 않아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으며 오는 6월쯤 폐교될 예정이다.
외국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이 대학은 지난 2007년 9월에 문을 열어 석사과정 96명(외국인 55명, 내국인 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개교 이후 광양시의 지원금 14억원을 포함 총 4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지난해부터 보조금이 중단됐다.
시는 네델란드 물류대학의 폐교가 결정됨에 따라 새롭게 설립의사를 밝힌 말레이시아 국립 페트로나스 공과대학과 광양분교 설립을 협의 중이다. 이 대학은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시는 해양플랜트 분야의 대학원을 설립해 목포해양대학교와 공동학위 형태로 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내년 3월 석사과정 25명의 신입생을 모집, 단계적으로 학부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 대학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없으며, 석사과정 2년간의 등록금은 1만5,000달러 내외로 알려졌다.
페트로나스 대학 측은 지난 8일부터 광양과 목포를 방문해 관계자를 만나 타당성 조사와 학교설립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벌였다.
시 관계자는 "페트로나스 대학 측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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