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에 대한 미국 현지에서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SB네이션은 10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지금까지 거둔 기록을 소개하면서 "기본적인 바탕도 훌륭하고 현재까지는 잘 다듬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다저스의 와일드카드였지만 두 차례 선발 등판 후 자기 자리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2차례 선발 등판에서 12.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을 11개 잡으면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3안타(1홈런) 2실점으로 역사적인 빅리그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매체는 류현진의 투구를 분석하면서 직구보다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투심 패스트볼보다 포심 패스트볼을 더 많이 사용했지만 둘 다 그다지 좋지 않았다. 구속 144∼148㎞(90~92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은 피안타율이 4할로 다소 높았고 두 번째 경기 때는 홈런도 맞았다. 헛스윙도 25번 중 1번밖에 끌어내지 못했다.
류현진의 변화구 중 돋보이는 것은 그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이다. 구속 129~133㎞(80~82마일)짜리 체인지업은 낙차가 크고 제구가 잘된다. 헛스윙은 29번 중 8번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등판할 때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각각 전체 투구수의 10% 안팎으로 사용한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총 101개의 공 중 슬라이더 15개, 커브 8개를 던졌다. 아주 빠르진 않지만 구속 133~136㎞짜리 슬라이더는 왼손 타자들을 상대하는 주 무기다. 14번 중 7번 헛스윙을 유도했다.
매체는 "류현진이 체중이 많이 나가지만 관리를 잘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잘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9시10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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