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LG·KIA 상승세는 맏형들의 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LG·KIA 상승세는 맏형들의 힘

입력
2013.04.10 11:38
0 0

우리 나이로 43세. 프로농구의 문경은 SK 감독과 동갑인 류택현(LG)과 최향남(KIA)은 여전히 현역으로 마운드에 서고 있다. 그냥 경기 출전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팀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시즌 초반 LG와 KIA의 상승세는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인 맏형들의 몫이 크다.

류택현은 9일 잠실 NC전에서 6-4로 역전한 6회초 무사 3루에서 임찬규에 이어 등판했다. 노진혁과 김태군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계속된 무사 1ㆍ2루에서 3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올 시즌 첫 홀드이자 통산 107번째 홀드.

그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쓰여진다. 9일 현재 845경기 출전으로 투수 가운데 이 부문 최다 신기록이다. 불굴의 집념과 땅방울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불혹의 나이에 은퇴 문턱까지 갔다가 팔꿈치 수술을 택한 뒤 기약할 수 없는 재활을 거쳐 플레잉코치로 돌아왔고, 올 시즌엔 플레잉코치도 버리고 선수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류택현이 '사는 법'은 트레이드 마크인 성실한 자기 관리다. 시즌 중에도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홀로 근력 운동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날씬해 보이는 몸매지만 유니폼을 벗으면 20대 선수들 못지 않은 우람한 근육을 뽐낸다.

류택현은 사이판 전지훈련 때도 야구장에서 숙소까지 6㎞의 거리를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러닝으로 오가는 모습을 보여 후배들의 자연스러운 동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류택현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 팀에 보탬이 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향운장'최향남도 비장의 무기를 들고 시즌을 맞았다. 싱커다.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싱커를 장착한 최향남은 개막 후 4경기에 등판해 3홀드를 기록 중이다.

오른손 필승 불펜 조의 한 자리를 꿰찬 최향남에 대해 선동열 감독도 "1이닝씩 꼭 막아 주는 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 시절부터 세대교체를 철학으로 삼고 있는 선 감독의 마음마저 흔들어 놓은 43세의 투혼이다.

지난 시즌 6월 테스트를 자청해 세 번째 KIA 유니폼을 입은 최향남과 은퇴 위기에서 부활한 류택현. 그들의 끝나지 않은 도전은 계속된다. 프로야구 최고령 출전 기록은 송진우 한화 코치가 보유한 만 43세2개월10일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