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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축복으로 받아들인 시각장애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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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축복으로 받아들인 시각장애 뮤지션

입력
2013.04.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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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악기 연주는 물론 작곡과 프로듀싱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뮤지션 이기현(31)은 시각장애인이다. 미숙아로 태어나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았지만 산소과다 공급으로 인해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력을 잃은 그는 8살 때 기도원에 갔다가 우연히 건반을 연주하게 된 일을 계기로 음악에 눈을 떴다. 피아노부터 통기타, 드럼, 트럼본과 꽹과리 장구까지 무려 10개 악기를 다룰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가 더 좋은 음악을 하는데 오히려 축복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이다.

SBS가 11일 밤 8시 55분에 방송하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야곱의 축복'이란 유명 찬송가를 작곡한 뮤지션 이기현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그는 이제까지 500여 편의 찬송가를 작곡ㆍ편곡했고 현재는 5명의 뮤지션이 소속된 '엠피아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까지 맞고 있다. 그런 그가 안마사를 직업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인 시각장애인의 현실을 딛고 인정받는 음악가가 되기까지 곡절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 대한민국 스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열혈 팬 김치화(49)씨의 사연도 소개한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30년 동안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사인 1만장을 모았다. 현역 경찰인 그는 최근 의무경찰로 복무중인 배우 이제훈의 사인을 받기 위해 틈만 나면 편지를 쓰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메일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인 공세를 펼친다. 또 6년 동안 400개 고장 난 시계를 일일이 수리해 모은 문대식 씨와 12년째 빨간 옷만을 입어 대구에서 '홍(紅)반장'으로 불리고 있는 김광진(78)씨의 사연도 공개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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