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덕 성균관장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면서 유림들이 들끓고 있다. 최 관장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더불어 7대 종단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공동의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림들은 "염치와 청렴의 상징이 되어야 할 성균관 수장이 돈 문제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만으로도 수치"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안동지역 유림을 대표하는 이동수(64)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 명예회장으로부터 유림의 입장을 들어봤다.
-성균관 사태를 어떻게 보나.
"윤리도덕과 참다운 인간을 주창해온 성균관 지도자들이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유교의 총본산이라 할 성균관은 이제 도저히 윤리와 정의를 부르짖는 명륜의 전당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전락했다. 엄정한 수사로 일벌백계하는 것이 유림의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곧 발표한다고 들었다.
"안동 유림은 국가가 혼란스럽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바른말을 해온 전통과 저력이 있다. 1,000만 유림의 명예를 실추시킨 비리 및 피소사건 등에 대해 성균관장 주변의 유림지도자들이 침묵하는 현실을 보며 절망감을 느꼈고, 유림 바로세우기를 위해 안동 유림이 나서야한다고 생각했다."
-위기의 성균관을 수습할 방안은.
"최 관장은 관장직을 장기 유지하기 위해 '성균관 정관'을 무시하고 '성균관장정'이라는 임의적 정관을 만들어 지난 20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새로운 성균관은 정관을 지키는데 우선해야 할 것이다. 먼저 전국 유림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할 것이다."
-성균관장에 적합한 인물은.
"말할 것도 없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원로 인사로서 훌륭한 도덕성을 갖춘 분이 돼야 한다. 유교의 목적은 성현의 가르침을 통해 개인 인격을 완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유학이 미래 인류철학으로 주목받는 이때 한국 유교의 수장은 누구보다 덕성과 도덕성을 갖춘 분이어야 한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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