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중부지방에 때늦은 눈이 내리고 초속 16m가 넘는 돌풍이 불었다.
9일 오후 3시를 전후로 서울 일부 지역과 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한때 약한 눈발이 흩날렸다. 이번 눈은 지난 1993년 4월 10일 이후 20년 만에 가장 늦게 내린 것이다. 양이 적어 쌓이지는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편서풍의 영향으로 고기압과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최근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저기압이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의 따듯한 공기와 만나 응결되면서 눈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돌풍도 전국을 강타, 입간판이 쓰러지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에서는 이날 낮 한때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6.3m를 기록했으며, 충북 제천, 영동 등에는 오전 11시 강풍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강풍주의보는 순간 풍속이 20m 이상일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고기압과 저기압 간의 기압 차가 커져 내륙 곳곳에서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 같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까지 매우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중북부 내륙과 산지에 1~3㎝ 정도의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기압골을 따라 북쪽 저기압의 찬 공기가 남하할 것으로 보여 평년보다 3~7도 낮은 기온이 계속 될 전망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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