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가 내주 배구단 창단을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드림식스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가해 배구계에 발을 디딘 러시앤캐시가 조만간 창단을 공식화한다. 배구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9일 "러시앤캐시가 창단 의향서를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에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 내 배구단 창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고, 내부적인 방침도 세워졌다"고 말했다. 신원호 KOVO 사무총장도 "곧 러시앤캐시가 창단 의향서를 보낸다고 들었다. 다음 시즌부터 V리그 참가를 희망하기 때문에 5월 안에는 창단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드림식스 인수 경쟁에 참가했다가 우리금융지주에 밀린 러시앤캐시는 지난 달 중순부터 신생팀 창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는 드림식스의 인수 자금으로 준비했던 50억원을 창단 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창단 의향서가 접수되면 KOVO는 이사회를 소집해 창단 여부를 승인할 예정이다. 창단 승인과 절차에 대한 걸림돌이 없기 때문에 러시앤캐시는 다음 시즌부터 제7구단으로 V리그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OVO와 러시앤캐시는 성공적인 창단과 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선수단 구성이 최대 난제로 꼽힌다. 러시앤캐시는 2009년 드림식스 창단에 준하는 방식으로 선수 수급을 요청했다. 당시 KOVO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년에 4명씩 우선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줬고, 이로 인해 드림식스는 2년에 걸쳐 8명의 우선 지명권을 사용했다. 그러나 기존 구단들의 반발로 인해 KOVO는 러시앤캐시에 한 해 8명의 우선 지명권만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러시앤캐시는 '경기대 3학년 3인방' 송희채, 송명근, 이민규를 수급하기 위해 드림식스 창단 때와 같은 방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KOVO는 창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KOVO는 구자준 총재의 권한으로 각 팀이 묶을 수 있는 보호 선수를 9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 창단팀은 보호 선수를 제외하고 구단별로 1명씩 수급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따라서 1.5군 선수가 시장에 나오는 꼴이라 창단팀은 질적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게 된다. 또 신원호 총장은 "경기대 3학년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도록 KOVO가 연결고리 역할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창단팀도 충분히 선수단 구성의 구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KOVO는 판단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도 이런 연맹의 입장을 받아 들여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시즌 네이밍 스폰서로 연을 맺었던 아산을 연고지로 삼을 예정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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