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레스 블랭크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1년 가까이 방광암으로 투병 중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아들이 전했다. 플로리다 출신인 고인은 감독 활동 초기 텍사스의 블루스 음악가들의 초상을 그린 ‘디지 길레스피’, ‘더 블루스 어코디언’등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음식으로 시선을 돌려 ‘마늘이 엄마보다 좋아’(1980), ‘올 인 디스 시’(2007) 등을 만들었다. 특히 독일 출신 거장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에 관한 작품 ‘구두를 먹는 헤어조크’(1979), ‘꿈의 무게’(1982) 등은 유명하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5년 서울환경영화제에서 그를 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렸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미국감독조합(DGA)의 회장 테일러 해크포드는 “블랭크는 국가의 보물”이라며 “그의 작품들이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가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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