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땜 국가대표가 선발됐다.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일인데, 30대 여성이 최고명장 자리를 차지했다. 방위산업체 LIG넥스원 구미생산본부의 이진영(32ㆍ사진) 주임이다.
이 주임은 한국전자기술협회와 국제인쇄회로표준기구(IPC)가 주최한 '2014 IPC 월드 솔더링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및 제1회 대한민국 국가대표 납땜왕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고 LIG넥스원이 9일 전했다. 그는 대회 결선 당시 주어진 1시간 안에 납땜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 전체 참가자 가운데 최소 감점인 9점을 받았다.
납땜은 300도 이상의 인두기로 솔더를 녹여 부품을 인쇄회로 기판에 접합하는 공정으로, 전자산업에서 가장 필수가 되는 기술이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140여명 고수들을 제치고 국내 최초 '납땜 명장'이 된 이 주임은 이 분야 13년 차의 베테랑. 경북 영천여상을 졸업하고 1999년 입사한 그는 현재 미사일 등 고도의 정밀성과 기술력을 요하는 첨단무기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IPC가 지정한 최고 납땜기술 등급인 레벨3에 해당하는 PCB 제품은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유도무기, 레이더, 통신장비 등에 들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금 1,000달러를 받게 된 이 주임의 다음 목표는 세계 제패. 그는 2014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월드 솔더링 챔피언십'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이 주임은 "많은 분들에게 납땜기술의 산업기여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주어진 업무에 더욱 매진해 내년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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