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 디즈니가 만든 프로그램의 얼굴이자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린 아네트 푸니셀로가 8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70세. 월트 디즈니사는 푸니셀로가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의 병원에서 다발성 경화증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푸니셀로는 13세 때인 55년 디즈니 프로덕션이 제작한 어린이용 텔레비전 쇼 ‘미키 마우스 클럽’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월트 디즈니는 그의 발레 공연을 보고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니셀로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마우스키티어’(미키마우스 귀모양 모자를 쓴 데서 유래한 이름) 중 최고 인기를 누렸다. 이후 디즈니 영화 여러 편에 출연했고 가수로도 활동했다. 특히 63년 아이돌 스타 프랭키 아발론과 함께 촬영한 ‘비치 파티’에서 비키니를 입고 등장, 당시 보수적인 미 사회에 비키니 광풍을 불게 했다. ‘머슬 비치 파티’, ‘하우 투 스터프 어 와일드 비키’ 등 비치 파티 시리즈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고인은 87년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고 장기 투병했다. 92년 이를 대중에 공개하고, ‘아네트 푸니셀로 신경질환 연구기금’을 설립했다. 유족으로는 81년 이혼한 전 남편 잭 길라디와의 사이에 둔 자녀 세 명과 두 번째 남편인 농장주 글렌 홀트가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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