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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들 “우리가 대표단 만들어 北에 가겠다” 정부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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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들 “우리가 대표단 만들어 北에 가겠다” 정부에 요구

입력
2013.04.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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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도 하루 빨리 북에 갈 수 있게 해달라"

북측 근로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사실상 개성공단이 폐쇄된 9일 입주 기업들은 대표단 파견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어차피 정부간 대화채널은 끊어진 만큼, 입주 중소기업들이라도 대표단을 꾸려 가겠다는 얘기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 중소기업 대표단을 구성해 북측에 파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정확한 파견시기와 규모 등은 정부와 합의하겠다"면서도 "하루라도 늦으면 기업이 회생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파견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주 중소기업들은 조업중단으로 매일 피해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개성에 가게 해달라는 얘기였다.

북측은 10일까지 개성공단 인력을 최소 인원만 남기로 철수하라고 입주기업들에 통보한 상태.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철수는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 입주 기업인은 "공단 정상화만이 유일한 살 길이다. 오로지 공단정상화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규모나 손실금은 전혀 계산하고 있지 않으며 더 이상 인력을 철수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현지 공장의 기계나 설비를 그냥 방치할 경우, 나중에 개성공단 문이 열리더라도 정상화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입주 기업마다 사정은 조금씩 달랐다. 다른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에 비해, 개성공단 내 공장이 전부인 기업들은 절박함을 호소했다.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A사 대표는 "남측에 본사가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입을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공단 내 공장이 전부인 회사들은 이미 도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의사를 밝혔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먼저 피해 조사 후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공단정상화가 불가능할 경우) 남북경협기금과 긴급 경영안정화 자금을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현대아산 역시 공단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개성공업지구를 처음 시작하고 개발을 책임진 입장에서 이를 끝까지 지켜내고 정상화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공단이 정상화 될 때까지 김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해 공단 중단에 따른 대책과 후속 조치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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