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농어촌지역의 중학생들이 만든 영화가 대종상단편영화제 본선무대에 진출해 화제다.
사단법인 대종상영화제와 전남 고흥교육지원청은 9일 중학생들이 제작한 영화'외계에서 온 주문, 알룽푸와'가 대종상단편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사)대종상영화제는 지난달 말 전국 영화인들이 출품한 200여편의 작품을 심사해 '알룽푸와'를 비롯한 본선 진출작 50편을 선정했다.
알룽푸와(태양은 항상 당신의 꿈을 비추고 있다는 뜻의 상상 언어)는 전남 고흥군 점암중앙중학교 2학년 이현준(14) 군이 감독겸 주연배우를 맡는 등 이 학교 학생 4명이 만든 단편영화다.
지난 1월 초 고흥교육청이 운영한 청소년단편영화제작캠프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외계인과 지구인의 꿈과 소통을 소재로 하고 있다.
14분 분량의 이 영화는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교육청에서 빌린 고화질캠코더 등으로 제작했다.
영화 속에서 청소년들은 에너지가 고갈돼 고흥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만나고 다시 우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은 영화캠프에서 전문작가로부터 시나리오 구성, 촬영, 배역, 편집에 이르는 영화 제작기술을 배웠다. 김영민 작가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촬영 배경이 되는 고흥의 우주산업도시 이미지와 청소년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잘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알룽푸와 등 본선 진출작 50편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고흥종합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50회 대종상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이번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해 온 전형권 고흥교육청 장학사는 "지역민은 물론 영화계도 깜짝 놀라고 있다"며 "이번 진출을 계기로 캠프 규모를 더 확대하고 청소년 상설 영화동아리를 지원해 미래 영화산업을 이끌어 가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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