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알려진 벚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벚나무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006년 제주의 해안 절벽에서 소형 벚나무 10여그루가 자생하는 것을 발견, 이 가운데 1그루를 표본목으로 이식해 7년간 관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벗나무 종류들과는 다른 종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새로 발견된 종은 다자란 나무의 높이가 50㎝에 불과한 초소형 벚나무라는 점에서 유연관계가 깊은 종들과 분명하게 구분된다. 이 종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에 분포하는 이스라지(Prunus japonica), 산옥매(Prunus glandulosa)와 유사종으로 판단되지만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가지에 털이 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잎의 길이와 폭이 훨씬 작고, 잎의 모양도 다른 것으로 관찰됐다. 수술의 수도 평균 40개로 보통 30개인 다른 종들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꽃은 연분홍, 열매는 빨간 색깔이다.
벚나무 종류는 전 세계에 2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21종이 분포하며 그 중 13종이 제주에서 자란다. 일본에는 2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새롭게 발견된 종을 프루누스 미니마(Prunus minima)라는 학명으로 국제식물분류학회에 보고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신종 벚나무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보인다"며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아 자원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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