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가 8일 오전 뇌졸중으로 숨졌다. 향년 87세.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 팀 벨 경은 “뇌졸중을 앓던 대처 전 총리가 오늘 오전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이 전했다”고 말했다. 팀 벨 경은 스카이뉴스를 통해 “대처는 가장 훌륭한 영국 총리 가운데 한명이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15면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처 총리의 서거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면서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총리,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며 애도했으며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노선은 달랐지만 전 세대에 걸쳐 영국의 정치를 바꾼 특출한 지도자였다"고 조의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는 위대한 자유의 투사를 잃었고 미국은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영국 정부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지는 않겠지만 과거 여왕의 모친이나 다이애나비 장례와 같은 수준의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처는 노동당 내각이 불신임결의를 당하고 해산된 직후인 1979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이끌고 승리해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다. 집권 후 그는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실시했으며 1982년에는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리해 정치적 역량을 과시하면서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사유화, 공공부문 지원 감축, 노조 와해 등 대처리즘 정책으로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지만 1983년과 1987년 총선에서도 연거푸 승리, 3기를 연임함으로써 영국의 최장기 총리가 됐다. 1990년 유럽 통합에 반대하다가 당 지도부의 반발에 부닥쳐 사임했으며 이듬해 5월 정계를 은퇴했다. 1992년 남작 작위를 받고 상원의원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10여년 전 뇌졸중이 나타난 뒤로는 대외 활동을 거의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방광 수술을 받기도 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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