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체제(OS)인 '윈도XP'에 대한 모든 기술적 지원을 1년 뒤 전면 중단한다. 국내 PC 사용자 10명 가운데 3명이 쓰는 윈도XP에 대한 기술 지원이 끊길 경우 가뜩이나 악성코드 등 해킹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한국MS는 8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8일을 기점으로 윈도XP에 대한 지원을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윈도 XP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나 최신 드라이버 및 온라인 기술 지원은 물론, 추가로 발생하는 취약성에 대한 보안 패치도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MS는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2001년 출시된 윈도XP로는 안전한 플랫폼 제공에 한계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윈도XP는 MS의 최대 성공작으로 평가 받는 OS. 200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과 함께 성장한 후 2007년 등장한 '윈도 비스타'가 각종 오류로 시장에서 외면당하자, 최근까지 수명을 이어왔다.
문제는 국내에선 여전히 공공기관ㆍ공기업을 중심으로 윈도XP 사용자가 많다는 점.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국내 PC 가운데 윈도XP 사용 비율은 32.9%(1,500만 대)로 전세계 평균치 23.4%를 크게 웃돈다.
MS의 발표에 대해 여론은 비판적이다. 한 네티즌은 "최근 MS가 한국 정부에 소송 등을 거론하며 정품사용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부진한'윈도8'판매를 촉진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기술 지원이 중단되면 소비자들은 취약한 보안으로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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