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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창조경영, 민간 대기업에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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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창조경영, 민간 대기업에 뒤져"

입력
2013.04.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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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의 미래 존속가능성을 가늠하는 '미래대응 역량'이 선진국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업은 위기대응매뉴얼이나 조기경보체제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영'의 핵심 요소인 ▦협업 ▦창의성 ▦내부 의사소통 측면에서는 민간 대기업에 뒤지는 것으로 진단됐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미래포럼이 최근 제출한 '조직의 미래대응역량 강화 방안' 용역 보고서에서 한국기업 전반의 미래대응 역량 수준을 61.3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세계미래포럼은 "이는 기준치(70점)을 밑도는 것으로, 한국기업의 미래 생존능력이 선진국 대비 뒤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광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전문가 8명이 주요 20개 기업에 대해 심층조사를 벌이고, 192개 기업에 대해 별도의 설문조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민간 대기업(69.1점)과 공기업(67.4점)간의 역량 차이도 확인됐다.

공기업은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70점) 등 제도적 측면에서는 대기업(66.4점)을 앞섰으나, 조직의 실제 생존능력과 직결된 최고경영자(CEO) 역량, 창의성, 협업능력, 기술력 등에서는 민간 대기업에 모두 뒤졌다. 공기업 CEO의 역량(76.7점) 점수가 대기업(81점)에 크게 뒤진 것은 물론이고, 내부 협업(대기업 74.8점ㆍ공기업 72.1점)과 창의성(대기업 69.2점ㆍ공기업 64.8점) 부문에서도 2~5점의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공기업이 미래 생존능력을 키우려면 단기 성과주의에만 집착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조직역량 강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우 한밭대 경영학과 교수도 "공기업 CEO는 정치인이나 관료 등 낙하산 인사로 내려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민간 CEO보다 역량이 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낙하산 CEO일수록 임기 중 성과에 집착하고 단기 성과주의로 흐를 수 있다"며 "공기업 역량을 강화하려면 CEO 선임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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