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창시자인 조셉 퓰리처의 전 손자며느리이자 화사한 휴양지풍 패션 브랜드로 유명한 디자이너 릴리 퓰리처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81세.
신문 출판업자 조셉 퓰리처의 손자 피트 퓰리처와 1952년 결혼한 릴리는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릴리 퓰리처'를 만들어 60년대 열대 동식물 무늬 드레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랑, 분홍, 초록, 노랑, 주황의 정글 및 꽃무늬 등 플로리다 휴양지 분위기의 색상이 특징인 디자인은 아주 우연히 제작됐다. 오렌지 농장을 운영하는 남편의 영향으로 59년 주스 가게를 차렸다가 자신의 옷에 오렌지 주스가 묻은 것을 보고 재봉사에게 과일 주스가 옷에 묻어도 감쪽같이 감출 화려한 문양의 유니폼을 주문한 게 시작이다. 유니폼으로 시작한 이른바 '트로피컬 프린트'의 드레스는 주문 폭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주스 매출액을 앞서 나가게 됐다. 이 드레스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도 입었으며, 수영복 골프복 아동복 침구류와 일부 남성복까지 확장됐다. 69년 이혼 후 93년 패션 디자인 일선에서 물러난 고인은 "스타일이란 입는 옷뿐만이 아니라 생활 자체"라며 "행복감을 주는 스타일이 오래 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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