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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욕·노동의 삶… 9순 할머니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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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욕·노동의 삶… 9순 할머니의 일상

입력
2013.04.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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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의 한 마을에는 4대가 함께 사는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은 물론 마을에서도 가장 웃어른인 남상순(91)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하루도 빠짐 없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손수 농사를 지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욕심 없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는 걸 큰 낙으로 삼는 남 할머니는 농번기를 맞아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능숙하게 상추를 솎고 밭을 정리하며 쉴 새 없이 이 밭 저 밭을 다니며 일하는 남 할머니는 여느 젊은 농사꾼 못지않다.

EBS가 9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하는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에서는 91세의 나이에도 농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남상순 할머니의 장수 비법을 분석해 본다. 남 할머니는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되 쓸데 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삶을 살아 왔다. 또 4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웃어른이지만 식구들은 물론 증손녀에게까지 존댓말을 한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아이라도 하대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 때문이다. 게다가 농사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식구들에게 쉽고 편하게 알려주는 멘토 역할부터 증손녀 육아에 이르기까지 집안 경제의 한 축을 여전히 책임지고 있다. 이런 부지런하고 자애로운 할머니를 가족들은 정신적인 지주로 여기며 든든히 여기고 있다. 때문에 농사일을 끝내고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저녁이면 남 할머니 집에서는 웃음꽃이 핀다.

게다가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이 부탁 한 일은 물론 누구도 요청하지 않은 마을 일도 살뜰히 챙긴다. 때문에 마을사람 누구에게나 공경을 받는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베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할머니는 틈만 나면 이웃들과 어울려 이야기 꽃을 피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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