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ㆍLA다저스)은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낸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홈런 맞은 공은 실투였지만 (홈런을 맞아) 오히려 약이 돼 더 잘 던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 스타일대로 던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승리 투수가 된 소감은.
"(한국의 팬들에게) 새벽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기쁘다. 두 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것도 좋다."
-언제 승리투수를 예감했나.
"3-2까지는 조마조마했다. 4-2가 됐을 때 오늘 이길 수 있겠다 느낌이 왔다."
-투구에 점수를 매긴다면.
"홈런을 안 맞았으면 100점인데 80점만 주겠다. 내 스타일 그대로 던지고 있다."
-홈런 맞은 공은 어땠나.
"실투를 조심하려 했는데 그걸 놓치지 않고 잘 쳤다. 그러나 홈런을 맞은 다음 더 집중하고 강하게 나간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좋은 공이 갔다."
-볼넷이 많았고 풀카운트도 4차례나 있었다.
"초구부터 코너웍에 신경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제구가 안된 것은 아니다."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는데.
"몸을 풀 때부터 슬라이더가 좋았다. 포수도 많이 주문했다. 하지만 각도나 스피드는 한국에서 던질 때만큼은 아니다."
-직구 스피드는 어땠나.
"1회 말고는 괜찮았다. 시속 92~93마일(148~150㎞)까지 나왔지만 94마일(151㎞)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커쇼나 그레인키 등 최고 투수들 다음 등판에 부담은 없었나.
"솔직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왼손, 오른손 투수에 이어 던지는 게 부담된다. 하지만 그들과 난 또 다르니 6,7회까지 열심히 던지겠다."
-삼진 때 결정구는 무엇이었나.
"여러 가지를 다 썼다.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커브, 직구였고 오른손 타자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졌다."
-투구수 100개를 넘기면서 7회 첫 타자까지 상대했다.
"6회 후 감독과 투수코치가 몸이 어떠냐고 묻길래 좋다고 했다. 7회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했다. 다행히 1타자를 잘 처리했다."
-1회 말 동점 당시 기분은 어땠나.
"굉장히 편안해졌다. 이제 새로 시작하려는 각오로 열심히 던졌다."
-주전 포수 대신 백업 포수가 공을 받아줬다.
"시범경기 때 호흡을 맞춰 본 선수라 아무 문제가 없었다. 사인을 믿고 던지라고 경기 전 얘기했다. 주문대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새로 왔다.
"아직 인사 정도만 했다. 잘하는 포수가 오면 투수에게 좋은 일이다."
-2번의 등판에서 배운 게 있다면.
"실투를 줄여야 한다. 타자들이 공격적이라 앞으로도 조심해서 던지겠다."
-동료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점수를 내준 타자들, 수비를 잘해준 야수들, 불펜 투수들 모두 고맙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