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은 8일 국방위원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병무청 업무보고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3월 한 달간 의원실에서 공용으로 쓰는 메일을 조사했는데 일본의 IP를 통해 해킹 시도가 4건이 있었다"면서 "이 가운데 로그온에 성공한 게 3건"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중 2건의 유출 경로를 확인한 결과 '북한 핵실험에 관하여', '워싱턴 출장보고서'라는 제목의 메일을 열어서 감염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해당 메일은 18대 국방위 소속 국회 의원을 지낸 분의 메일을 사칭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소한 국방위원에게는 모두 이러한 메일이 발송됐을 것으로 본다"면서 "메일 사용에 주의하고 문제가 있으면 국회 전산팀에 확인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진선미 의원도 지난달 27일 "의원실 이메일이 해킹당했다"면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회 국방위가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 정보를 비롯한 국가 기밀사항을 다루는 상임위라는 점에서 해킹 시도 자체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우려하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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