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자! 하나로, 미래로, 푸르게!"
6일 서울 강동구 명일공원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땀을 흘렸다.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로 신발과 목장갑이 진흙 범벅이 되고 우의에서 진흙이 뚝뚝 떨어졌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힘찬 구호로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의 한 손에는 묘목이, 다른 한 손에는 삽이 들려있었다.
사단법인 미래숲의 녹색봉사단은 이날 명일공원에서 식수 행사를 가졌다. 미리 나무 심기 교육을 받은 대학생 봉사단원 60여 명은 각자 일반인 가족들과 함께 소나무, 이팝나무, 산딸나무 등 총 6종의 나무 4,200그루를 심었다. 김은서(10ㆍ계운초 4)양은 "태어나 처음 나무를 심었다"며 "옷이 더러워지고 힘들었지만 가지런히 심어진 나무들을 보니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아버지 김경진(42)씨는 "딸아이에게 나무 심는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어 왔다"며 "처음 가족과 함께 나무 심기를 해서 뜻 깊다"고 말했다.
명일공원은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로 큰 산림피해를 입었다. 당시 명일공원을 포함 일자산과 샘터, 방죽공원, 고덕산 등 11곳에서 나무 2만여 그루가 부러지거나 뿌리 채 뽑혔다. "식수행사에 처음 참가했지만 늘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는 미래숲 녹색봉사단원 최선택(22ㆍ한국외대 2)씨는 "봉사단원으로서 산림피해를 복구하는 데에 앞장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산림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내년까지 1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주민들과 미래숲 등 민간의 도움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유엔환경계획(UNEP) 인증 NGO인 미래숲은 2001년 설립 이후 황사ㆍ사막화방지를 위해 해마다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어왔으며 올해도 17일부터 현장에서 직접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숲 관계자는 "현재까지 쿠부치 사막에만 총 6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올해부턴 국내에서도 식수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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