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1988년부터 홍콩 젭센사에 수출해 온 맥주 '블루걸'이 세계 유명 맥주들의 격전장인 홍콩에서 22.4%의 점유율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7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블루걸은 2007년 처음으로 필리핀 맥주 '산 미구엘'을 제치고 1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쌉쌀하면서도 깨끗한 맛이 특징인 블루걸은 가격도 다른 맥주와 달리 50%나 비싼 프리미엄 급이어서, 금액 기준 점유율도 33.8%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오비맥주가 첫 수출한 1988년 당시만 해도 블루걸은 시장점유율 1~2%의 군소 브랜드였다. 지난 4일 젭센 사와 오비맥주가 공동으로 홍콩에서 가진 블루걸 생산 25주년 기념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젭센 사의 마이클 글로버 사장은 블루걸의 비약적 성장 비결에 대해 홍콩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맛, 체계적 품질관리, 젭센의 유통망 관리와 마케팅 역량 을 제시했다. 오비맥주는 애초 블루걸을 유럽풍 맥주를 선호하는 홍콩 소비자들에 맞춘 필스너 계열 라거 맥주로 개발했으며, 홍콩 소비자 입맛이 가볍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하자 여기 맞춰 맛을 조금씩 조정했다.
오비맥주의 해외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박철수 전무는 "홍콩 맥주 시장은 아시아 전체에서 보면 매우 작지만, 전세계 유명 맥주들이 한 자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에 1위 기록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비맥주는 앞으로 블루걸 같은 ODM 방식 수출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카스나 OB골든라거 등 자체 브랜드 제품 수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홍콩=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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