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게 바로 산수유나무예요. 생강나무와는 어떻게 다르다고 했죠?"
"산수유는 줄기가 까칠까칠한데 생강나무는 매끄럽고 꽃도 나뭇가지 옆에 바짝 붙어 있어요."
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한산국립공원 내 도봉산 초입의 도봉옛길.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40여 명의 아이들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김은미(31)씨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도봉구 지역의 저소득ㆍ소외계층 아이들로, 평소 지역의 아동센터 2곳에서 관리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6남매를 키우느라 부모님이 바쁜 탓에 평소 나들이를 못한 은지(11ㆍ이하 가명) 민지(9) 현지(8) 세 자매는 유독 들뜬 모습이었다. 은지양은 "평소에 보지 못했던 나무를 구경해서 신기했고, 공원 탐방후 직접 치즈도 만들어 재미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세 자매의 방과후 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샘터지역아동센터의 김석천 센터장은 "어머니는 취학 전인 동생 셋을 돌보느라 바쁘고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여덟 식구의 생계를 챙기다 보니 세 자매의 산행은 공단의 프로그램을 통한 것이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저소득층 아동,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에게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연탐방 기회를 제공하는'생태 나누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객은 3년째 4,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단 하루의 나들이도 쉽지 않은 소외계층이 찾지 못하는 현실은 공단의 큰 고민거리였다.
기업의 재정적 후원 아래 공단이 제공하는 이 자연탐방프로그램은 2009년 시작됐다. 첫해인 2009년엔 참가자가 845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8,392명, 2011년 1만1,908명, 지난해에는 1만7,435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복권기금) 산림청(녹색자금) 한국마사회 같은 정부ㆍ공공기관뿐 아니라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한국다우케미칼 등 일반기업의 후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에는 장애인 200명이 태안해안ㆍ계룡산국립공원을, 5월에는 다문화가족 400명이 북한산국립공원을 탐방한다. 정광수 공단 이사장은"자연 생태가 우수한 국립공원을 제대로 보전해 그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자는 것이 경영 이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자연환경해설사 김은미(오른쪽)씨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아이들에게 산수유 나무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여러분, 이게 바로 산수유나무예요. 생강나무와는 어떻게 다르다고 했죠?"
"산수유는 줄기가 까칠까칠한데 생강나무는 매끄럽고 꽃도 나뭇가지 옆에 바짝 붙어 있어요."
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한산국립공원 내 도봉산 초입의 도봉옛길.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40여 명의 아이들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김은미(31)씨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도봉구 지역의 저소득ㆍ소외계층 아이들로, 평소 지역의 아동센터 2곳에서 관리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6남매를 키우느라 부모님이 바쁜 탓에 평소 나들이를 못한 은지(11ㆍ이하 가명) 민지(9) 현지(8) 세 자매는 유독 들뜬 모습이었다. 은지양은 "평소에 보지 못했던 나무를 구경해서 신기했고, 공원 탐방후 직접 치즈도 만들어 재미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세 자매의 방과후 생활을 도와주고 있는 샘터지역아동센터의 김석천 센터장은 "어머니는 취학 전인 동생 셋을 돌보느라 바쁘고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여덟 식구의 생계를 챙기다 보니 세 자매의 산행은 공단의 프로그램을 통한 것이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저소득층 아동,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에게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연탐방 기회를 제공하는'생태 나누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객은 3년째 4,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단 하루의 나들이도 쉽지 않은 소외계층이 찾지 못하는 현실은 공단의 큰 고민거리였다.
기업의 재정적 후원 아래 공단이 제공하는 이 자연탐방프로그램은 2009년 시작됐다. 첫해인 2009년엔 참가자가 845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8,392명, 2011년 1만1,908명, 지난해에는 1만7,435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복권기금) 산림청(녹색자금) 한국마사회 같은 정부ㆍ공공기관뿐 아니라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한국다우케미칼 등 일반기업의 후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에는 장애인 200명이 태안해안ㆍ계룡산국립공원을, 5월에는 다문화가족 400명이 북한산국립공원을 탐방한다. 정광수 공단 이사장은"자연 생태가 우수한 국립공원을 제대로 보전해 그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자는 것이 경영 이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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