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했고, 올해도 1승을 올렸다. 2008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까지 포함하면 LPGA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나홀로 싸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인 스폰서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적어도 박인비에게는 우승컵보다 후원자 찾기가 더 힘든 과제다.
하지만 박인비의 플레이는 기죽지 않고 펄펄 살아있다. 또 다시 우승을 눈 앞에 뒀다. 이번에는 '호수의 여인'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ㆍ6,73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낸 박인비는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단독 2위 리젯 살라스(9언더파 207타ㆍ미국)와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2승이자 메이저대회 2승째를 거둔다.
퍼팅감이 돋보였다. 1번홀(파4)과 5번홀(파3)에서 8m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는 10m 가까운 버디 퍼트까지 넣었다.
박인비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정말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우승 후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 역시 특별하다"면서 "샷 감각이 나쁘지 않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카리 웹(호주)과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6명이 6언더파 210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한국선수로는 신지애(25ㆍ미래에셋)와 박희영(26), 유소연(23ㆍ이상 하나금융그룹) 등 세 명이 나란히 4언더파 212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공동 23위(1언더파 215타),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는 공동 30위(이븐파 216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는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9위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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