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伊 생활고 비관 노인 가족 자살에 정부 비난 봇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伊 생활고 비관 노인 가족 자살에 정부 비난 봇물

입력
2013.04.07 12:09
0 0

"정부가 죽였다." "정치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이탈리아 노년 일가족 3명의 장례식장이 정부와 정치권에 분노를 표출하는 자리로 변했다.

이들이 목숨을 끊은 것은 5일.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 치비타노바의 집 창고에서 로메오 디온시(62)와 안나 마리아 소프리안지(68) 부부가 목을 매 함께 숨진 것이다. 소식을 전해들은 소프리안지의 오빠 쥐세페(72)는 바다에 뛰어들어 익사했다. 큰 빚을 안고 있던 부부는 아내가 받는 소액의 연금에 의지해 근근이 생활했으며 연금 수급 자격이 없는 남편은 자영 건축업을 했지만 일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AFP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이탈리아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불황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에 따른 세금 증가로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자살은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주요고용주연합동맹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2010, 2011년 기업인 62명이 자살했다.

라우라 볼드리니 이탈리아 하원 대변인은 장례식에 참석해 "고통과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비극의 장에 왔다"며 "이탈리아의 경제적 비상사태가 국민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