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과 스승 류의태 등 수많은 명의들이 활동해 온 ‘한방의 고장’이다. 또 친환경농업이 생소하던 1990년대 초 ‘메뚜기 쌀’을 앞세워 ‘친환경농업 1번지’로 우뚝 섰다. 산청군은 약초와 청정 브랜드를 앞세워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9월6∼10월20일)를 개최한다. “잘 먹고 잘 살고 싶으면 산청으로 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재근(60) 산청군수를 만나 엑스포 준비와 ‘힐링 산청’브랜드 구축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_세계전통의약엑스포 준비상황은
“정부 지정 우수축제인 ‘산청한방약초축제’의 성공적 개최 노하우와 주행사장인 동의보감촌 등 전통한방휴양관광지로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 행사 준비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왕산(923㎙)과 필봉산(858㎙) 자락에 조성하고 있는 엑스포 행사장은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이 65%를 넘었습니다. 이곳에는 당귀, 도라지, 산삼 등 약초를 심어 관람객들의 체험공간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_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전시, 체험, 이벤트 등 힐링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엑스포 D-100에 맞춰 ‘엄홍길과 함께하는 동의보감 둘레길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축제기간에는 한방 기(氣)체험장과 혜민서 진료, 명상 등 힐링문화와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약선문화관, 세계전통의약체험관 등 축제를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_엑스포 개최 후 시설물 활용방안은
“동의보감촌은 2001년 관광진흥법에 따라 전통한방휴양관광지로 지정 받아 2015년까지 조성 중인 관광지입니다. 해발 400∼700㎙ 산자락에 산림 훼손 없이 조성된 한방휴양관광지에서 대부분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시설물 관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수익사업, 3∼5년 단위 국제행사 개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의보감촌, 한방클러스터 등 엑스포 인프라를 활용해 한의약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지역경제와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_‘청정골 산청’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벼의 경우 무농약, 저농약 보다 친환경농업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유기농 면적이 전체 인증면적의 60%를 넘어 명실상부한 ‘유기농밸리’를 구축했습니다. 딸기, 단감, 배, 사과, 고구마 등도 매년 유기농으로 전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방약초산업도 1,600여 농가에서 1,050㏊의 약초재배와 60㏊의 대규모 산약초재배단지를 조성하고, 한방약초산업 안정기금 지원조례 제정 등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약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의과대학, 한방약초연구소, 한방제약사 등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표준화된 가공시설을 갖추고 50여종의 다양한 한방가공상품도 개발, 판매 중입니다. 한약제 생산이력제와 GAP명품약초 생산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말끔히 해소해 나갈 작정입니다.”
_‘관광 산청’ 발전전략은
“전통의약엑스포는 30개국 17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한의학 관련 투자유치 및 산업화가 가속화돼 4,28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됩니다. 앞으로 한방휴양림, 한방전문치유센터 등 한방과 관광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또 친환경농업을 활용한 체험관광을 늘리고 지리산케이블카를 설치해 여름철 경호강 래프팅과 함께 명실상부한 ‘사계절 힐링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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