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직원들의 이메일과 메신저 내용을 훔쳐본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MBC 노동조합이 고발한 김재철 전 사장을 소환해 5일 오후 7시쯤부터 3시간가량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혐의를 부인했다"며 "성실히 답변했고 필요한 부분은 충분히 수사했기 때문에 추가 소환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해 9월 "사측이 파업 기간에 '트로이컷'이라는 악성 프로그램을 직원들의 컴퓨터에 몰래 설치해 무차별적으로 전기통신을 감청하고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며 김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트로이컷은 어떤 컴퓨터든지 MBC 사내 전산망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설치돼 작업 내용을 MBC 전산망으로 전송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MBC 노조는 당시 이 프로그램으로 조합원 등의 이메일 내용과 개인정보 등이 회사 서버에 저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외부해킹을 막기 위한 내부 자료 보안시스템이지 감시나 사찰 목적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MBC 노조는 지난달 14일 서울남부지법에 이 고발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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