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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수비 에이스, 안방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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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수비 에이스, 안방 지켰다

입력
2013.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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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얼짱' 서효원(26ㆍKRA한국마사회)이 프로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맛 봤다.

세계 랭킹 32위 서효원은 7일 인천 송도글로벌대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3 대한항공 코리아오픈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 가쓰미(9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11-8 5-11 11-7 9-11 10-12 11-5 11-9)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폴란드오픈에서 4강에 오른 것이 프로 투어 최고 성적이었던 서효원은 이번 우승으로 돋보이는 외모만큼 뛰어난 실력도 입증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라켓을 처음 잡은 서효원은 코리아오픈과 인연이 많다. 2년 전인 2011년 코리아오픈이 TV로 생중계되면서 '비상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또 기존 수비형과 달리 '공격형의 향기'를 풍기면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그래서 붙은 별명도 '차세대 수비 에이스'다.

서효원은 정상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7년 스무살 무렵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당시 병원에서는 "디스크가 뼛속을 파고들어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서효원은 죽어도 탁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수술 이후 하루 12시간씩 독한 각오로 훈련을 한 끝에 2011년 전국종합탁구선수권 개인전 우승, 지난해 MBC 탁구 최강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재기에 성공한 서효원은 이번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마침내 국제 대회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중국 톱 랭커들이 모두 빠지긴 했지만 랭킹 4위 펑톈웨이(싱가포르)와 이시카와 등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 이시카와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을 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까지 줄곧 국가대표 상비군에 머물렀던 서효원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을 통과해 처음으로 정식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달 월드 팀클래식(단체전)에서 국가대항전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결과는 안 좋았다. 일본과의 토너먼트 1회전(8강)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두 차례 단식 경기에서 모두 완패했고, 결국 팀도 2-3으로 졌다. 그때 2단식에서 0-3 패배를 안긴 상대가 이시카와였다. 자신의 부진으로 탈락했다는 자괴감에 눈물을 쏟았던 서효원은 한 달 만의 리턴 매치에서 깨끗이 설욕했다.

서효원은 경기 후 "한 달 전에는 아쉬워서 울었는데 이번에는 기뻐서 울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랭킹 높은 선수를 이겨 자신감이 많이 생겼지만 단점도 많이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시브할 때 공이 뜨는 점 등 보완할 부분을 가다듬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팀끼리 맞붙은 여자 복식에서는 박영숙(KRA한국마사회)-양하은(대한항공)이 이은희(단양군청)-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3-1(11-9 11-8 9-11 11-8)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부터 같이 호흡을 맞춰 체코오픈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인 박영숙-양하은은 짝을 이룬 지 1년 만에 오픈대회 복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5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전망을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다국적 복식조'가 격돌한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서현덕(삼성생명)-장지커가 이정우(농심)-마룽을 3-2로 물리쳤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쉬신(중국)이 마룽을 4-2로 따돌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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