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을 마친 연예인들은 대체로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지상파 방송이 케이블 채널에 비해 출연규제가 더 엄격하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출연금지 명단을 작성해 각종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의 출연을 규제한다. KBS는 자체 윤리지침에 따라 연예인이 성범죄 마약 도박 사기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제작부서 간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출연제한을 결정한다. MBC도 심의규정에 따라 출연제한심의위원회에서 출연금지 여부를 논의한다. 두 방송사 모두 제작진이나 연예인 측의 요청이 있으면 위원회에서 출연제한 해제를 결정한다. 현재 출연금지 연예인 수는 KBS가 23명, MBC가 31명이다.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고영욱씨가 가장 최근 두 방송사의 출연금지 명단에 오른 연예인이다. MBC 관계자는 "KBS보다 출연금지 연예인이 많은 것은 MBC 생방송 중 알몸을 노출한 카우치, 럭스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 방송사의 출연금지 연예인 명단은 2011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적이 있다.
민영 방송인 SBS는 KBS, MBC와 달리 출연금지 연예인 명단을 작성하지 않는다. SBS는 내규에 따라 방송출연자규제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 SBS의 규제는 KBS, MBC보다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엑스터시 투약 혐의로 기소돼 KBS와 MBC 출연금지 명단에 포함된 주지훈씨는 지난해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에 출연했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도 출연금지 명단이 없다. 출연규제도 SBS보다 덜 까다로워 종종 자숙을 끝낸 연예인의 복귀 무대가 된다. 막말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구라씨는 tvN과 JTBC를 통해 방송을 재개했다. 또 이경영씨는 지난해 OCN을 통해 10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OCN, tvN 등을 운영하는 CJ E&M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편성, 제작, 영업 등 관련 부서 간부들이 모여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며 "검토를 할 때 지상파보다는 조금 덜 엄격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