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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한국인이 가짜 경찰 동원 전지훈련 온 프로골퍼 감금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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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한국인이 가짜 경찰 동원 전지훈련 온 프로골퍼 감금 사기극

입력
2013.04.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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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찰까지 동원해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프로골퍼 3명을 감금ㆍ협박하고 몸값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동남아를 찾은 한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라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태국 현지인 7명을 가짜 경찰로 위장,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골퍼 3명에게 마약복용 혐의를 덮어씌워 감금한 뒤 무마 대가로 2,000만원을 빼앗은 혐의(인질강도)로 서모(33)씨, 정모(38)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새벽 2시(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나이트클럽에서 평소 안면이 있던 정씨와 술을 마시던 윤모(34)씨 등 프로골퍼 3명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게 연행됐다. 경찰은 골퍼들을 경찰서로 위장한 건물로 끌고 가 가짜 마약검사를 한 뒤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수갑을 채우고 석방 대가로 300만 바트(약 1억1,000만원)를 요구했다. 함께 연행된 '바람잡이' 정씨는 서씨에게 도움을 요청, 선수들의 몸값을 대신 내주는 것처럼 속였다.

풀려난 후 서씨 일당은 선수들의 여권을 빼앗고, "대신 내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마약 복용 사실을 알려 프로골퍼 자격이 박탈되도록 하겠다"며 협박, 2,000만원을 챙겼다. 그 뒤에도 서씨 일당은 1인당 2,000만원씩을 더 요구했다. 하지만 돈을 송금해달라는 요청을 수상히 여긴 윤씨 누나가 태국의 한국대사관에 신고를 하면서 사기극은 탄로 났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피해자들을 납치 13시간 만에 구출하고 서씨 일당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마약, 사기 혐의로 국내에서 지명수배됐으며 2007년 태국 도피 생활 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태국에 체류 중인 한인 대상 범죄는 2006년 23건에서 2010년 197건으로 9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2월에는 필리핀 경찰 10명이 여행 온 충남 천안 성환읍 체육회 회원 13명을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한 뒤 2,400만원을 몸값으로 뜯어낸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등은 섬이 많아 도피하기 쉽고 총기관리가 허술한데다 공권력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해 한인 대상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며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낯선 사람이 접근해오면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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