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때문에 미치겠는데 신종길이가 또 미치게 하네."
선동열 KIA 감독은 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팀이 3연승 중임에도 한숨을 내쉬었다. 선 감독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팀의 간판 타자 김주찬이 왼 손등 골절상을 당해 제대로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김주찬은 이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핀 고정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선 감독을 환하게 웃게 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신종길(30)이었다. 지난해 44경기 1할5푼7리 2타점에 그쳤던 신종길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13타수 9안타(0.692) 12타점(1위)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종길이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KIA의 공동 선두를 이끌었다. 신종길은 5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신종길은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골라 나갔다. 이어 1사 만루에서 5번 최희섭의 우익수 앞 안타 때 홈에 들어와 팀의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신종길은 2-2로 맞선 4회 2사 2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이 상황에서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중계 플레이 실책 때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에 들어와 3-2로 앞서갔다.
신종길은 또 7회초 1사에서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터트리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KIA는 2번 신종길부터 7번 김원섭까지 6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7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냈다. 결국 KIA는 9-3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2안타를 추가한 신종길은 규정 타석(18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부문 1위(0.647)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종길은 "김용달 타격 코치님과 덕아웃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김주찬 선배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9삼진 2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5승(1패)째를 거둔 KIA는 롯데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대전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상대로 3-2로 승리, 6연패의 수렁에 몰아 넣었다. 한화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4번 김태균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NC를 10-4로 꺾고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NC는 4연패에 빠졌다. NC 6번 조평호는 팀이 0-7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팀의 역사적인 첫 홈런을 터트렸다.
LG는 '잠실 라이벌'간 맞대결에서 두산에 6-4로 이겼다. 한편 두산 주장 홍성흔은 이날 5회초 심판의 삼진 판정에 강하게 반발하다 문승훈 주심으로부터 생애 첫 퇴장을 당했다.
부산=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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