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국민은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선결과제로 독도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협력해야 할 분야로는 양국민 모두 북한 핵·미사일 대응, 경제적 연계 강화, 문화적 교류를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독도문제 해소가 선결과제라고 응답한 비율(이하 복수응답 가능)은 한국민 71.8%, 일본 국민 67.6%였다. 한국민은 이어 일본군 위안부(68.8%), 야스쿠니 신사 참배(29.9%) 순으로 선결 과제를 들었지만 일본 국민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60.0%), 재일 한국인 지방선거권 부여(41.1%)를 위안부 문제(39.2%)보다 먼저 꼽았다.
양국협력 분야로는 한국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51.8%), 일본은 문화적 교류(83.5%)를 1순위로 제시했다. 일본 국민은 북한 핵·미사일(80.5%), 경제적 연계(79.5%), 안정적 에너지 확보(70.6%)에도 70% 이상의 높은 응답률을 보여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양국 협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20대는 경제적 연계, 30대 이상은 북한 핵·미사일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일본은 세대별로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다만 양국 모두 고령층(한국 60대 이상, 일본 70대 이상)은 항목별 응답률이 눈에 띄게 낮았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한국민 8%가 '한국이 앞선다'고 응답, 2010년 조사(3.6%)보다 2배 이상 늘었다. 1990년대 이후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에 비해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건실한 실적을 거둔 한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은 65.2%가 '일본이 앞선다'고 답해 2010년(63.0%)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나라 및 지역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중국(61.6%), 미국(57.9%), 일본(29.5%), 유럽연합(27.8%)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일본은 미국(91.5%)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도(79.8%), 동남아국가연합(79.3%), 한국(73.3%), 중국(71.9%)을 2~5위로 꼽았다. 미국을 중국보다 중시하는 일본 국민의 이 같은 인식은 2010년 조사(단수응답)에서 중국(50.0%)이 미국(22.0%)보다 2배 이상 많았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영유권 분쟁 심화로 중국과의 교역이 위축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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