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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신문의 날' 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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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신문의 날' 표어

입력
2013.04.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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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7일)이'신문의 날'이다. 해마다 이날이 되면 여기저기서 1896년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순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의 정신과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선택하겠다"는 토마스 제퍼슨의 말을 들먹이며 신문의 가치와 역할을 새삼스럽게 강조한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미디어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하더라도 여론의 대변자, 사회의 창, 권력의 감시자로서 신문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한 축이다. 그래서 신문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이다.

■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도 해마다 '신문의 날'표어를 내놓는다. 올해는'내 손안의 신문, 나의 경쟁력'이다. 신문이 앱, PDF파일 등 다양한 형태로 손 안에서 펼쳐지고, 그 속에 있는 다양한 이슈야말로 사회와 개인의 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신문 스스로 이제 더 이상 종이에만 머무를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정보홍수시대, 다양한 미디어채널시대에 신문의 경쟁력은 콘텐츠에 있다는 얘기다.

■ '신문의 날' 표어는 그 시대 신문의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다. 1970년에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나라와 겨레와 함께 뻗는 신문'이었고, 1988년에는 언론민주화로 '자유경쟁시대' 를 맞이한 신문이었다. 과잉경쟁과 콘텐츠 남용의 결과는 바로 신문의 위기로 이어졌다. "정보의 바다, 그 중심에 신문이 함께 합니다"(2000년), "신문을 읽는 습관이 가장 큰 투자입니다"(2007년), "세상을 읽어라, 신문을 펼쳐라"(2008년)"고 소리쳤다.

■ 소용 없었다. 사람들은 신문보다는 오히려 SNS에 매달렸다. 정파성, 선정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문의 잘못이 크다. 뒤늦게 깨닫고 "사실을 전합니다. 진실을 전합니다"(2010년) "정확한 소식, 정직한 소리"(2011년)라고 반성하고 다짐했지만 독자들의 습관과 마음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신문, 국민, 정부 모두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문산업진흥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신문다운 신문이 없는 대한민국,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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