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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창조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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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창조가 대세

입력
2013.04.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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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창조경영, 창의교육 등 유달리 창조와 창의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개념의 해석과 적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어느새 이러한 것들이 우리 일상에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살펴보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창조의 핵심적 전제는 문화예술과 과학기술, 감성과 이성, 지식과 지혜의 결합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감과 직관, 창의성과 상상력이 필요하며 이것이 구현되었을 때 사람들은 일과 삶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요즘 강조되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자연에로의 모방이 핵심인 문화예술과 자연으로부터의 영감이 요체인 과학기술이 결합하여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고, 기존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시장의 개발로 이어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융복합이나 통합적 사고와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더 호의적인 협업과 전략적인 접근, 그리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만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자꾸 관념적이고 철학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니 쉽게 설명하거나 구현 모델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다. 즉 핸드폰을 만드는 기술과 창의의 산물인 디자인이 결합하여 새로운 기기인 스마트폰을 만든 일이나, 지역의 생태 자원에 축제라는 문화적 도구가 결합하여 새로운 농촌 관광의 패턴과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들이 그 예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는 정책적 수단과 인프라 또는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와 나눔으로 많은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순수 예술을 지원하고 일반 국민들이 문화의 혜택을 많이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고전적인 패러다임은 유지하되 이미 상당 부분 확보된 문화적 자산과 인적자원으로 문화예술은 문화분야 외에도 사회전반에 그리고 다른 영역에, 특히 산업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인식을 입증하며 다양하고 효과적인 촉매자이자 해결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가와 예술단체가 필요한 것이며 평소 문화예술의 지원과 산업적 측면의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예술은 돈이 안 되니 지원한다는 것보다 예술가들이 스스로의 시장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 지원의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탈피하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교육과 산업의 현장에 예술가가 활발히 투입되고 문화공간이 적극적으로 개방되고 활용되어야 하며 예술가들의 역할 역시 다원화되어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결국 교육이 또 관건이다. 유아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전인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자연으로부터의 영감과 이를 통해 예술과 과학의 조화를 체감하게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은 여러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 교육과 문화 그리고 경제가 하나로 통합되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접하게 하고 다양한 예술을 체험하게 하며 이를 통해 여러 방법으로 적용해 보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학습 증진에 활용하고 직업의 진로에도 현장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적절한 비전을 가꾸어 나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사회의 창조성의 확보 여부는 시의 적절한 정책과 시민사회의 수준 그리고 전문가들의 역할과 기여의 종합적인 산물이다. 시설이 많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예술가가 넘쳐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예산과 조직이 크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창조력을 증진하는 일이 또 하나의 강요된 패러다임이 아니라 자연스런 흐름 속에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지속적인 성과를 내게 되면 행복의 구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선철 용인대 교수ㆍ감자꽃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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