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육에 힘쓰다가 2011년 숨진 고 오종호 교수의 유가족이 고인의 봉사 정신을 기려 마련한 장학금이 베트남 학생들에게 8일(현지시각) 전달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고인이 한국어를 가르치던 베트남 달랏대 한국어학과 학생 4명에게 각 500만동(약 250달러)을‘오종호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장학금은 고인의 부인 이혜숙(66)씨와 2남 1녀의 자녀 등 유족이 재단에 기부한 5,000달러를 재원으로 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부터 5년간 매년 4명씩 달랏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오종호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자였던 고인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국제협력단 봉사단원으로 2년간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뒤 2007년부터 달랏대에서 박사학위가 있는 유일한 한국어 전문가로 교과과정 운영안을 확립하는 등 현지 한국어 교육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를 인정받아 암으로 사망한 뒤에 ‘제6회 해외봉사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달랏대에서 고인의 흔적은 나날이 높아지는 한국어학과의 위상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8월 신입생 모집 때 동방학부를 지원한 120명 중 베트남학과 지원자는 20명, 일본어학과는 1명인 데 비해 한국어학과 지원자는 무려 99명에 달했다.
강은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