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 카말라 해리스(사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의 미모를 칭찬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발언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1기부터 백악관을 남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오던 터라 문제가 커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기금모금 행사에서 차기 주지사로 꼽히는 해리스 장관이 헌신적이며 강인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칭찬 과정에서 외모와 관련된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리스 장관이) 미국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난 법무장관이다”고 말한 뒤 좌중에서 웃음 섞인 반응이 나오자 “사실이지 않느냐”고 끝까지 동의를 구했다.
이런 사실이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성차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반응은 ‘문제 될 것 없다’에서부터 ‘끔찍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WP는 2011년 언론인 론 서스킨드가 자신의 저서에서 백악관이 여성에게 적대적인 직장에 필요한 모든 법적 요건을 갖췄다고 꼬집은 일화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집권 2기 초반 주요 내각 보직을 남성으로 채운 상황에서 이번 일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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