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정규 시즌은 모두 마무리 됐지만 감독들의 사령탑 대이동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지난 2일 남자부의 KEPCO가 신영철 감독 영입을 발표했고, 5일 여자부 흥국생명도 류화석 총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앞서 도로공사는 지난 1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서남원 감독(전 대한항공 수석코치)을 데려왔다.
사실 이러한 사령탑의 연쇄 이동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이번 2012~13 NH농협 V리그는 역대 전례가 없었던 감독 수난의 시즌이었다. 남자부에서만 신영철 전 대한항공 감독을 시작으로 신춘삼 전 KEPCO 감독, 이경석 전 LIG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 낙마한 데 이어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이 4일 퇴진하면서 6개 팀 중 4개 팀 사령탑이 물러났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차기 감독으로 누가 선임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김호철 감독의 행보다. 일부에서 구단 인수에 실패했던 러시앤캐시의 배구단 창단 이야기가 흘러 나오면서 김호철 감독의 거취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전 LIG 감독), 박희상 MBC SPORTS+ 해설위원(전 우리캐피탈 감독), 김상우 MBC SPORTS+ 해설위원(전 LIG감독), 문용관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지원팀장(전 대한항공 감독) 등도 감독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국내 지도자가 아닌 외국인 사령탑 선임 가능성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실 국내 지도자들의 경우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구단들은 리그 6연패를 달성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 대항하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계약 기간이 끝난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감독 선임을 마친 흥국생명, 도로공사를 제외한 모든 구단에서 사령탑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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