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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우생순' 우승 고지 9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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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우생순' 우승 고지 9부 능선

입력
2013.04.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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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실업은 물론 대학 팀도 하나 없다. 아무도 이들을 주목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빙판 위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6위)이 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끝난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 3차전에서 아이슬란드(29위)에 4-1(1-1 2-0 1-0)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킨 한국은 정상 고지로 향하는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경기 초반 1피리어드 8분39초 만에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 반격에 나섰고 1피리어드 13분51초에 안근영이 이연정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자신감을 되찾은 대표팀은 2피리어드 초반 상대를 강하게 밀어 붙였다. 그리고 2피리어드 2분30초만에 고혜인이 수비진영부터 단독 드리블 이후 침착하게 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맹공을 이어가던 대표팀은 8분 후 이번 대회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수진이 상대 수비지역 깊숙이 침투해 내준 패스를 박종아가 그대로 슈팅, 골로 연결하며 3-1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3피리어드에 주전 골리 신소정 대신 한도희를 투입하는 등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고 이연정이 추가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6일 밤 8시에 벨기에(27위)와 4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보태면 남아프리카공화국(32위)과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이 확정된다. 한국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에서 벨기에에 2-0으로 승리했다.

만약 한국이 벨기에에 패하더라도 최종전 상대인 남아공이 이번 대회 3연패 중인 최약체여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2위 스페인(6점)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한국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2위에 머물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 A그룹으로 승격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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