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EBS 밤 11시)는 총성 없는 전쟁터인 증권가에서 벌어지는 야망과 사랑, 무자비하고 냉혹한 돈싸움 등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올리버 스톤 감독의 명작이다. 주식 브로커 버드 폭스(찰리 쉰)는 이제 갓 월스트리트에 입성한 야심만만한 청년이다.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는 가진 것도 없이 오로지 돈에 대한 탐욕과 욕심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금융 전문가이며 무자비한 기업 사냥꾼이다. 버드는 게코 밑에서 일을 배우며, 금방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버드의 아버지 칼 폭스(마틴 쉰)가 근무하는 항공회사인 블루스타 때문에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찰리 쉰, 마틴 쉰 부자(父子)가 나란히 아버지와 아들 역으로 출연한 이 영화는 증권가의 냉혹한 검은 손을 열연한 마이클 더글러스에게 88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비정하고 무자비한 기업사냥꾼이며 협상의 대가인 영화 캐릭터 '고든 게코'는 지금까지도 증권가 큰 손의 대명사로 남아있으며,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게코의 탁월한 협상 능력에 주목하고, 게코의 협상법을 분석하며 교과서처럼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1987년작. 원제 'Wall Street'.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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