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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제재 직후 北美 뉴욕채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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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제재 직후 北美 뉴욕채널 만났다

입력
2013.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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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달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 2094호를 채택한 직후 북한과 미국간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채널'이 긴급 가동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3월 중순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뉴욕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하트 특사는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채택한 만큼 북한이 더 이상 엇나가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은 유엔 제재에 맞서 정전협정 무효화 선언에 이어 핵 선제타격까지 거론하며 한미 양국을 거세게 위협하던 차였다. 이에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자 미국이 먼저 북한과의 물밑 대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 차석대사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미국이 먼저 적대시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소통수단이 별도로 있고 이를 위한 채널도 있다"고 밝혔다. 벤트렐 부대변인의 발언은 '하트-한성렬'간 대화채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는 북한이 개성공단과의 연락 용도로 사용된 서해 군 통신선을 차단한 직후다.

사실 '하트-한상렬' 채널은 2월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전에 이어 한 달 만에 재가동됐다. 한 차석대사는 핵실험 3시간 전에 하트 특사에게 이를 알렸고, 하트 특사는 주미 한국대사관 조현동 정무공사에게 이 사실을 전달해 우리 정부가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 양자간 (물밑) 대화에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며 "뭔가 성과가 있었다면 우리도 알 텐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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