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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높여와… 조용할 때가 더 위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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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높여와… 조용할 때가 더 위험할 수도

입력
2013.04.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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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연일 대남ㆍ대미 압박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북한이 4일에는 더욱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담화에서 "이 땅에서 전쟁이 오늘 당장인가 내일인가 하는 폭발 전야"라면서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검토ㆍ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밝혔다.

전쟁을 공식 언급하며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을 거론한 것은 그간의 위협적 발언에 비춰 가장 강도가 센 편이어서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은 지난달 5일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한미 합동군사 훈련을 비난하며 시작됐다.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으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더니 천안함 폭침 등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이 나서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 핵타격"을 거론하면서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있다"고 핵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틀 뒤인 7일에는 "제2의 조선전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고 수위를 높였고 8일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대북 제재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자 북한은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와 남북 직통전화 단절을 통고했다.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된 11일 북한은 "최후 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전략로케트와 방사포, 핵타격 수단들이 만단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폭침 3주기인 지난 26일에는 "모든 야전 포병군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선언했고, 29일 심야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해 전략미사일 부대의 사격 대기를 지시했다.

차츰 위협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2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 3일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의 통행 차단 조치에 이어 급기야 이날에는 전쟁 선전포고와 유사한 발언까지 내놓은 것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한의 위협 공세는 더욱 수위를 높여가며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전략적 의도는 한반도의 안보적 긴장감을 높이는 데 있기 때문에 미국이 대북 제재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북은 장거리 로켓 발사나 4차 핵실험까지 더 높은 수준의 무력 시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 때에도 도발 위협 없이 즉각 행동에 나선 점을 예로 들어 위협 발언이 사라질 때가 오히려 위험한 상황이란 의견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도발을 저지를 때에는 위협적인 말들을 계속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전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곤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우선 순위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폭발이나 암살 등의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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