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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노인정 7곳 돌며 큰절… 고령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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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노인정 7곳 돌며 큰절… 고령층 공략

입력
2013.04.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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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잘 하겠습니다" "잘 모시겠습니다."

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로 지하철 고가 밑.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지나가는 차를 향해 연신 허리를 숙였다. 앞서 그는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빨간색 점퍼만 걸쳐 입고 캠프를 나섰다. 지난해 4ㆍ11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그의 선거운동 방법은 간단명료했다. 그는 만나는 모든 주민의 두 손을 잡고 90도로 인사했다. 그만큼 몸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허 후보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상계동 일꾼의 무릎정치'다. 그가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건 갑자기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대비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허 후보가 한 식당에 들어가 허리를 숙이며 "봉사하기 위해 나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식당 주인은 "작년에 떨어졌으니 이번엔 꼭 되시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허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는 유권자도 적지 않은 것 같았다.

이동하는 틈을 이용해 기자는 그에게 "안철수 후보가 상대인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거리를 다녀보면 실제 민심을 느낄 수 있어요. 안 후보가 이곳에 출마한 데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많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안 후보뿐 아니라 1년여 전에 이 지역에 자리잡은 허 후보도 노원구에 별다른 연고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친 허 후보는 오후에만 노인정 7곳을 돌며 고령층 집중 공략에 나섰다. 허 후보의 부인인 강경애씨도 동행했다. 수락산 자락에 있는 시립양로원을 찾은 허 후보는 노인들에게 일일이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건넸다. 99세로 양로원 내 최고령 할머니에겐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허 후보는 이날 새벽 라디오 인터뷰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9시 노원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평소 오전 6시만 넘으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출근길 인사를 한다.

저녁 시간이 되자 그는 상계역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저녁 모임을 찾으며 젊은 층을 만났다. 이어 상계1동과 8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을 돌다 보니 밤 10시가 훌쩍 넘었다. 그는 "새벽에 있는 낚시 모임도 찾다 보니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잔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허 후보 선거 캠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노원병 보선에 대한 총력 지원 체제에 들어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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