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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사이트 ‘ 우리민족끼리’ 해킹… 회원계정 9000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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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사이트 ‘ 우리민족끼리’ 해킹… 회원계정 9000개 공개

입력
2013.04.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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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그 트위터 계정이 국제 해커 집단에 의해 해킹 당했다.

4일 오후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uriminzok)에는 '해킹됐음'(hacked), 또는 '탱고다운'(Tango Downㆍ해커들이 특정사이트를 마비시켰을 때 쓰는 용어)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단문 메시지 5건이 올라왔다. 또 '반제민족민주전선', '우리민족강당'등 다른 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에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얼굴 사진을 희화시킨 합성사진이 내걸리는 등 해킹 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김 제1위원장의 합성 사진에는 '현상수배'라는 문구와 함께 현상금이 100만 달러라는 문구도 걸렸다.

앞서 지난 2일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는 문서파일 공유 사이트 패스트빈(Pastebin)에 올린 글에서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의 가입자 정보 1만5,000개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날 자신들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우리민족끼리의 계정 9,001개를 공개했다"며 텍스트파일 공유사이트 '페스트빈' 링크를 첨부했다.

해당 페이지들(pastebin.com/C91UxMSW, pastebin.com/tz81U2FM, pastebin.com/pqz68sd9)에는 이들이 해킹한 계정의 ID, 성별, 이름, 이메일, 생년월일, 비밀번호 등과 출신국, 가입정보 등의 데이터가 게재됐다.

특히 공개된 계정 중에는 다음, 드림위즈, 네이버, 한미르 등 국내 이메일 사용자들도 다수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국가보안법상 한국 거주자가 북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하거나 회원 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보수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은 '간첩 명단'이라며 가입자 정보를 퍼트리며 신상털기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명단을 확인하는 대로 국정원에 신고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수년 전 일본 소니를 해킹해 유명해진 해커그룹이다. 이들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북한정부는 세계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에 사이버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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